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 사순절을 맞으면서 -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교회 달력에 보면, 금년도에는 3월5일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이라 했고, 4월20일 주일을 부활주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 전 성금요일까지 40일 간을 특별기도회를 가지며, 부활 주일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 기간을 우리는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우선 사순절을 뜻있게 지키기 위해서 '재의 수요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다. 재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날이며, 본래는 '재의 날(dies cinerum)'로 불려진 '재의 수요일'은 중세 로마교황 그레고리오 시대의 성례전 초기 사본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시기는 8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재의 수요일에 대한 초기 기록은 앙글로-섹슨의 대수도원장이었던 앨프릭(Aelfric 955-1020)의 성직 자서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는 신구약 성경에서, 자기 죄를 회개하는 사람들이 몸에 재를 뿌리고 베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와 같이 하기 보다는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표식으로 사순절이 시작되는 이 시점(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뿌리도록 하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중세기에는 오늘날처럼 재를 이마에 바르는 대신 재를 이마에 뿌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우리가 중히 여겨야 할 것은 재를 뿌리던지, 바르던지, 그런 의식을 생략하던 간에 부활절을 준비하기 위하여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에 우리의 내적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는 흔적을 보일 수 있는 일은 신앙 생활의 전진을 위해서 유익하고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회개의 표식에 대하여 구약성경에 몇 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욥이 하나님께 회개할 때에 "그럼으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42:6)라 했고, 사무엘하 13:19, 에스더 4:1,3, 이사야 61:3, 예레미야 6:26, 에스겔 27:30, 다니엘 9:3에도 그와 같은 기사가 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도 “화가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가 있을진저 뱃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서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11:21)고 했습니다. 개신교의 어떤 교회들은 재의 수요일 의식을 생략하고 있어서 어떤 이들은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간 말씀을 드린다면, 전형적인 재 수요일의 의식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집례자가 성도들을 제단으로 나오게 하고, 성찬을 받기 전에 먼저 신도의 이마에 십자가 형으로 재를 바르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창3:19)고 합니다. 이 말씀은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금단의 열매를 먹고 죄를 범한 후에 그들에게 죽음을 선포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마에 재를 바르며 십자가를 긋는 것은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 시켜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현상을 보기가 힘들지만, 과거에 전통적인 교회 신도들은 재의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시작하여 그 하로가 끝날 때까지 이마에 바른 재를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태 6:16-18), 자기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죄사함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간증(Witness)하는 표식이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재의 수요일이나, 심지어 사순절까지도 직접 성경에 언급된 바는 없지만 교회의 전통에 따라 이를 행할 때에 분명해야 할 것은, 내적인 회개와 함께 행위의 변화가 없는 한, 이마에 재를 바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더욱 그것은 위선에 불과한 것이 될 것입니다. 옛날 이사야 선지자는 타락한 그 시대의 교회의 위선을 엄히 책망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5-7). 이제 사순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기억할 것은 '재의 수요일' 행사는 교단에 따라 다르고, 어떤 교단에서는 '재의 수요일'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다만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하여 참회와 절제와 극기, 그리고 금식을 권장하여 절약한 돈으로 가난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일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순절의 첫날, 재의 수요일에는 일년 중 가장 큰 회개의 날로 정하고, 온 교인이 영적 갱신을 위하여 힘쓰도록 권장하여 아름다운 부활절을 맞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입교할 사람들에게 세례 받을 준비로서 신앙교육을 잘 받게 하고, 이미 세례받은 신도들은 세례 받을 때에 서약한 바를 상기하여 더욱 영적 성장의 길로 나아가도록 권장해야 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교회 전체가 새로워지는 좋은 시기이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으로 영접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훈련과 연단을 통해서 말씀의 시앗이 기름진 땅에 뿌리를 내리어 아름다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 첫 주일의 명상> (1) 아모스 5:12-15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중함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 지혜자가 잠잠하나니 이는 악한 때임이니라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과 같이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울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혹시 요셉의 남은 자를 긍휼히 여기시리라" (2) 아모스 5:18-24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뇨 그 날은 어두움이요 빛이 아니라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여호와의 날이 어찌 어두워서 빛이 없음이 아니며 캄캄하여 빛남이 없음이 아니냐 내가 너희 절기를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래 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 선지자 아모스는 옛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흑암의 날, 심판의 날을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헛된 예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헛된 예배'란 사회 부정을 저지르면서 가증한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사회 부정'은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예배하는 자는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리라'고 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의 삶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적절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절제와 극기를 통해서 가난한 자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있고, 상처입은 자에게 위로를, 소망없는 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새생명을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시기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쓰십시다. 샬롬! 2014/3/2 사순절 첫주일 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