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 비극은 작은 오해로부터 -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소한 오해 때문에 인간 관계에 금이 가고, 친구와 형제간에 불화가 생기고, 부부지간에 금이 가는 수가 많다고 봅니다. 제가 어느날 가로등이 없는 시골의 캄캄한 밤길을 운전해 가는데, 상대방이 하이빔 (비상등)을 깜박이면서 지나가길레,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하이빔을 저렇게 쏘 면, 내 눈이 부셔서 어떻게 운전을 하라는 말인가!" 한참 후에 시골 길을 빠져나와 가로등이 밝은 대로를 달리는데, 또 한 사람이 앞에서 하이빔을 깜박이면서 지나갑니다. 그제서야 좀 전에 하이빔을 쏜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알았습니다. 그것은 '네 차에 하이빔이 켜져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제가 캄캄한 시골 길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하이빔을 키고 달렸는데, 그럴 때에 상대방에 차가 오면 하이빔을 내려야 하는 것을 깜박 잊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교통 위반자는 제 자신이었는데, 잠시나마 상대방을 비방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얼마 전 '사이버 교실'에서 '오해 이해 사랑'이란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5-3=2'와 '2+2=4'라는 숫자 풀이었습니다. '5-3=2'란 어떤 오해(5)라도 세 번(3)을 생각하면 이해(2)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2+2=4'란 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 편견,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5-3=2'라는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영어로 '이해'를 'understand'라고 하는데, '밑에 서다'라는 뜻입니다. 즉 이해란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 참으로 귀한 말입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언제 부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가까운 타인'의 삶으로 전락해 버린 듯싶습니다. 낚시 바늘의 되꼬부라진 부분을 '미늘'이라고 부르는데, 한 번 걸린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미늘 때문입니다. 가까운 타인으로 살아가지만, 마음 한 구석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합니다. '5-3=2'와 '2+2=4'란 단순한 셈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은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 버리고, 우리 모두 '사랑'에 이르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사이버 교실 - 이제 끝으로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부부는 이혼한 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다. 통닭이 도착하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그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합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 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당신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날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 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꾸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배터리를 빼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라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할머니가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 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여보! 미안해, 사랑해" - 좋은 생각 베스트 - 미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What Would You Like? 당신은 무엇을 좋아합니까? 사랑이란 단순한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주고 함께 나누는 거 아니 겠습니까? 화해란 무엇인가?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나도 싫어하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할 수있는 거. 이제 우리의 사랑은 작은 배려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볼 일입니다. 화해할 일이 있으면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오. 어떤 경우에 내일이면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과의 화해(예배)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화해는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바르지 못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마태 5:24;요일4:20) <오늘의 말씀>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샬롬! 2013년 10월20일 주일아침 백호 배경음악 = Innocence(순결)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