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 - 가정의 달 5 월 -
얼마전 한평생 고락을 함께 나눈 부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나의 절친한 친구가 입원 중인 부인을 매일 찾아가 지켜보면서 같은 병동에 입원 중인 이웃들을 돌아보는 중, 인생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얼마나 외로운 길인가를 느낀 애절한 감회를 나에게 적어 보냈습니다. 부부의 정 영원할 것 같고 무한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어이 없게 지내고 보면 인생이 찰나인 것을 모르고, 꽃 길 같은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 우리는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모 병원 남자 6인 입원실을 찾았다.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는 대부분이 환자의 아내였다. 옆의 여자 병실을 일부러 누구를 찾는 것처럼 찾아 들어 눈 여겨 살펴보니 거기에는 간호하는 보호자 대부분이 할아버지가 아니면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었다. 늙고 병들면 자식도 다 무용지물, 곁에 있어줄 존재는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이다. 성격차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생활고나 과거를 들먹이며 부부관계를 가볍게 청산하는 부부도 있지만, 님들이여,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 우리는 언젠가는 갈라져야 하는 운명이다. 다만 때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젊음은 찰나, 결국 남는 것은 늙어 병든 육신뿐… 고독한 여정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때는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가라 할지라도 권력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 받고 있겠는가, 종국에는 아내와 남편뿐일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 종국에는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와 남편뿐이다. - 2012. 10. 16. 가을날의 오후/ 김이봉 또 다른 한 친구는 이 가정의 달에 다음 글을 보내 줫습니다. 우리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 결혼식 손님은 부모님 손님이고, 장례식 손님은 자녀들 손님입니다. 즉 장례식 손님의 대부분은 실상 고인 보다는 고인의 가족들과 관계 있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은 가족들입니다. 그 중에도 아내요, 남편입니다. 젊을 때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대개 아내가 남편 곁에 다가서서 기대어 있고, 늙어서 찍은 부부사진을 보면 대개 남편이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젊을 때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를 향하여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데, 여보(如寶)는 '보배와 같다'는 말이고, 닫신(堂身)은 '내 몸과 같다”는 말이요, 마누라는 '마주보며 누 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내 인생 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입니다. 세월이 가면 어릴 적 친구도, 이웃과 친척도 다 곁을 떠나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내곁을 지켜줄 사람은 아내요, 남편이요, 자녀들입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며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참조= '마지막까지 내곁에 남는 사람') 지금 젊은 세대는 가수 하수영(1948-1982)을 잘 모르지만, 중년이 지난 어른들은 “젖은 손이 애처러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으로 시작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모르는 분은 없습니다. 어느 중년 여성은 "평생 속을 썩이며 살아온 남편이 하수영의 노래만 나오면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빈다면서 그의 노래 한곡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 음악 평론가 김두호의 인물노트 ) 이제 우리 모두 이 가정의 달에 '가난한 세월을 묵묵히 살아 준 아내에게 어느날 한번쯤 시선을 돌리게 해 준 노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이 가정의 달을 뜻있게 보내도록 하십시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 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없이 웃어 넘기고 거울처럼 마주 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 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샬롬! 2013/5/12 어버이 주일 아침 백호 작사:조은파 작곡:임종수 편곡:김우진 노래:하수영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