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아낸 이야기 - 백호의 여로 (14) -
지금 이 이야기는 나의 40년 목회사역 중에서 처음이요 마지막인 놀랍고, 신비로운 영적 체험 중의 하나이다. 1961년 가을, 신학교 2학년 때, 나의 고등학교 동창인 정연승 전도사(현재 부산 항만교회 원로목사)가 군에 입대하면서, 자기가 사역하던 그 자리에 나를 추천하여 줌으로, 나는 서울시 관악구 노량진동 222 번지에 소재한 강남교회 전임 전도사로 부임하여 교회 마당 안에 있는 전도사 사택에 거하면서 주 중에는 신학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중고등부, 주일에는 주일학교 및 성가대 지휘, 때로는 새벽기도회 인도, 때로는 특별 심방에 동참하는 등, 이제는 본격적인 목회 수련(인턴) 과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단단히 마음을 다짐했다. 그런데 이사한 다음 날 새벽에 아주 웃기는 일이 발생했다. 그간은 어떤 힘든 일이 생기면 새벽기도회를 간간히 나간 일은 있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새벽제단을 쌓아야 한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통금해제 사이렌이 울린다. 벌떡 일어나서 예배당에 나갔다. 불을 켜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인들이 나오는 기척이 안 난다. 하도 이상해서 시계를 봤던. 밤 12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다. 말하자면, 통금이 시작되는 사이렌 소리를 통금해제(새벽 4시) 사이렌 소리로 착각을 했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유급 전도사 첫 새벽기도회를 밤 12시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 때를 회고하면 내 인생에서 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강남교회 부임한 그 이듬 해 여름에 나에게 큰 시험의 과제가 생겼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어 하기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김재술 목사님은 개회 예배 설교만 인도해 주시고, 삼각산에 기도하러 들어가셨다. 다음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나에게는 어머니뻘 되시는 우성심 전도사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지 전도사, 지 전도사, 나 간밤에 아주 혼 났어. 그 0 구역 권찰 있잖아. 글쎄 그가 간밤에 귀신이 들렸다고 하면서 구역 권사님이 한밤 중에 나를 찾아와 심방을 가자고 해서, 지 전도사를 깨우려다가, 하기학교 인도에 많이 피곤할 것 같아서 나 혼자 갔는데, 글쎄 이 여자가 날 보더니, "너 여기 왜 왔어, 네가 전도사야" 하면서 대드는데, 사람들이 들어붙어 말리고... 아유 정말 나 혼났어! 난 다시는 못갈 것같으니, 낮에 지 전도사가 가봐!"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가슴이 털컹 했다. 귀신 들린 사람은 남의 과거도 알고, 속을 다 안다는데, 날보고도 "네가 전도사야 하면서 대들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겁이 났다. 그렇다고 목사님도 안 계시는데, 나 몰라라 하고 심방을 안갈 수도 없고. 나는 그 때부터 기도하기를 시작했다. "주님! 살려 주세요. 귀신을 어떻게 쫓는지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주님 저를 살려주세요!" 밥먹으면서도 기도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앉았어도 그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은 하기학교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른다. 그저 하기학교가 끝나면 심방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어, 눈은 뜨고 있어도.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저를 구해 주세요. 저를 살려주세요!" 우리 교회에는 나 외에도 합동측 신학에 다니는 이요한이라는 학생이 있었고, 또 지방에서 신학을 공부한 조정식이라는 집사님이 하기학교 교사였는데. 점심식사가 끝난 후에 그들에게 부탁을 했다. "간밤에 어느 구역 권찰이 귀신이 들렸다는데, 나와 함께 심방을 가자"고 했더니, 모두 안 가겠다고 거절을 하는 것이다. 그때에 내 주제에 그래도 전도사라고 한마니 했다. "아니 앞으로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중요한 일에 뒷걸음질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할 수 없이 따라 나섰다. 그러나 이렇게 동행하는 선생들에게는 큰 소리를 첬지만, 저 귀신이 나에게 덤벼 들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내 마음은 여전히 떨렸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었다. 그 귀신 들린 집에 당도할 때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그 집 사립문에 들어서는 순간 내 마음속에 어떤 음성이 들리는 것이다. "담대하라, 너는 하나님의 종이니라!" 이 때에 나에게 새힘이 생겼다. 나는 담대하게 그 집에 들어섰다. 그때가 오후 2시경이었는데, 그 구역 교우들이 찬송을 부르고, 환자가 발짝을 하면 모두 들어붙어서 두들겨 패기도 하고, 난리가 났는데, 그래도 명색이 전도사라고 내가 들어가니까 모두들 반가워 하는데. '귀신 들린 사람과는 눈을 마주치지 말라, 눈싸움에서 지면 덮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나는 집에 들어가자 마자, 찬송가, '믿는 사람들은 군병같으니'를 부르고, 기도하고, 얼른 일어나서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귀신들린 여자가 고개를 번쩍 드는데, 얼마나 놀랬는지..그런데, 말을 한다. "전도사님, 여기 지금 하나님과 예수님이 오셨지요?" 하면서 나에게 묻는 것이다. 그랬더니 이승령 권사님이 "요 요망스려운 것이 또 시험하는구나, 사탄아 잠잠하라!"고 책망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길로 돌아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그것이 나에게 덥벼들지 않고 "전도사님"이라고 하는 소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감사하고, 자신감이 생겨서 그날 밤에는 나 혼자서 심방을 갔다. 그날 밤은 8월14일(화)(음7월15일)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중천에 떴고, 밝은 달빛이 그집 창문 넘어로 훤히 비치던 밤이었다. 여전히 구역담당 교우들이 함께 모여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나는 찬송가 179 장,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 큰 환난 고통을 당하는 자에게.."를 부르고 사도행전 2장 38절,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내 오른 손이 내 옆에 앉아 있던 그의 남편 머리 위에 안수하고, 또 그 옆에 앉아있는 그녀에게도 안수를 하면서, 내가 큰 소리로 그 남편을 향하여 "당신이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가정에 이런 시험이 들었다"고 호통을 치면서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라고 권면하고, 기도를 마친 후 재빨리 집으로 돌아 오려고 했다. 왜냐하면 더 머물러 있다가 귀신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을까봐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상상 외에 이 환자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전도사님,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시지요. 제가 한 가지 물어볼 말씀이 있습니다." 하면서 말을 계속하는데 "전도사님이 우리 남편과 제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 전도사님이 앉은 자리에서 하늘까지 한폭의 하얀 융단이 펼처지더니, 두 천사가 날라와 전도사님 가슴에 살짝 안기더니 그 날개로 제 남편과 나의 머리를 특 툭 치더니 다시 융단을 두르르 말아가지고 하늘로 올라가더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 소리를 듣던 구역 권사님은 "이 요망한 것이 또 시험을 하는구나, 사탄아 잠잠하라!"고 책망을 하였다. . 나는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이는 하나님께서 이 불상한 여인을 낫게 해 주시는구나 싶어서 기쁨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기도회에 그 여인은 남편과 함께 교회에 나왔던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이 사실이 인근에 퍼져서 약 일년 후에 어느 날 밤, 영등포 어느 교회 교인이라 하면서 자기 교회에 귀신들린 사람이 있는데, 날 보고 와서 기도해 줄 수 없느냐고 해서, 나는 정중히 사양을 했던 일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소관도 아니었고, 한밤중에 아무 기도의 준비도 없이 불쑥 따라 나섰다가, 그 귀신으로부터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의 일을 회고하면 어찌하여 그렇게 신덕이 후하시고 능력이 있는 여전도사님이 그날 밤에는 그렇게 봉변을 당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것은 한밤중에 갑자기 당한 일이라 충분한 기도의 준비가 없었던 것이 원인이 아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나에게 주어진 시험의 과제는 사람은 비록 부족하지만, 그럼으로 오히려 간절히 주님께 매달리고 기도하면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시50:15)고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내가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배운 것은 나는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어려울 때에 진심으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주님께서 반듯이 응답해 주신다는 시실이었다. 그러나 반면에 아무리 과거에 위대한 일을 했을 지라도, 지금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간의 일을 도모하면 그는 마귀의 시험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그것은 베드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 마태복음 16장13절 이하에, 베드로가 성령에 의하여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함으로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나, 얼마 후에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하는 책망을 받았던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는 성령으로 인하여 주님께 칭찬을 받고, 사탄으로 인하여 책망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 할지라도 순간 순간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겉은 멀쩡해 보이나 속에는 무서운 사탄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주님께서 말씀하셨다(마16:23). 그 일 후에 고침을 받은 김 권찰이 귀신들린 사연을 말하는데, 얼마 전에 뒤뜰에 우물을 팠는데,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물을 길러 우물에 가서 우울을 속을 드려다 보면 그 속에 이상한 형상이 자기를 노려 보더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의 모습이 물 속에 비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부족한 이 여인은 이미 그 우물 속에 귀신이 나타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밤에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데 부엌에서 짝! 하면서 뭐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라는 것이다. 옆에 남편이 함께 있어도 그렇게 무섭더라는 것이다. 아침에 부엌에 나가 보니, 부뚜막에 걸어놓은 바가지가 땅바닥에 떨어져 반이 짜게져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난 며칠 후에 그녀가 귀신 들린 밤에는 역시 남편이 옆에 함께 자는데도, 너무도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갑자기 부엌문 여는 소리와 함께 괴상한 음성으로 "나는 네 시애미다. 나는 네 시누이다"하면서 노란 치마, 붉은 저고리를 입은 두 여인이 부엌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오더니, 그녀의 마음 속으로 쑥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그 후부터 정신을 잃고 그 야단 법석이 났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한 악령의 세계를 나의 목회 인턴 과정에서 체험하고 4 복음서에 나타난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샬롬! 2012/12/2 주일아침 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