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헌신

- 민족 수난의 달 6 월을 보내면서-
고대 유다 왕국이 주전 586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 망하고 많은 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다가 7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헌신한 사람들 중에 포로된 나라의 왕궁에서 활약한 사람들의 이름을 든다면, 다니엘과 에스더와 느혜미아와 같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우선 다니엘은 선지자로 유다 왕 여호야김과 같이 바벨론에 사로잡혀 갓을 때에 느부갓네살 왕의 총애를 받아 바벨론 왕궁에서 활동하였고, 메데의 왕 다리오가 바벨론을 점령하였을 때에는 다니엘은 다시 메데의 총리로서 일을 했고(단5:31, 6:). 에스더는 바사(페르샤) 왕 아하스에로의 왕비가 되어 자기 동족을 전멸시키려는 하만의 음모를, 목숨을 걸고 왕에게 고하여(에4:16), 자기 민족을 일대 위기에서 구출하였고 (에2:22,4:-9:) 느혜미야는 바사 왕 아닥사스다의 술 맡은 관원(느2:1-)이 되어 왕의 후의를 입어 예루살렘 성벽을 수축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느2:1, 12- 3:- 4:). 이들의 특징과 공통점은 비록 이방 나라 왕궁의 녹을 먹을지라도 이방 종교에 흡수되지 않았고, 동족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때가 되면(70년이 차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을 섬겼다는 사실입니다(렘 25:11-12, 렘 29:10). 이에 이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이 분단된 조국의 슬픈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며,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까 하는 것을 바벨론 포로시대의 다니엘의 삶을 통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 다니엘은 뜻을 정하였습니다.(1: 8)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자기가 정령한 유다 왕국을 앞으로 잘 다스리기 위해서 환관장(The prince of the eunuchs; 요즘 말로하면 비서실장)에게 명하여 포로로 잡아온 이스라엘의 왕족과 귀족 중에서 똑똑한 소년 몇을 선발하여,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고, 왕이 지정하여 준 왕의 진미와 왕이 마시는 포도주로 3년 간 잘 양육하여 장차 왕정에 참여시키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 때에 선발된 사람이 다니엘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였는데,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지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단1:8), 하고, 왕의 진미와 포주대신 채식과 물을 환관장에게 요청했던 것입니다 (단1:12-16). 그런데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시어(단1:9), 식사를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분정(分定)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었던 것입니다(단 1:16).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메시지는. 왕의 진미 와 포도주 자체가 더러웠다는 것이 아니고.왕이 먹는 진미와 왕이 마시는 최고급 포도주 속에는 약소민족의 피와 땅과 눈물이 들어있다는 것을 다니엘은 뼈 저리데 알고 자기 동족이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는데, 자기들만이 왕궁에서 호의호식할 수 없다는 것을 결심했던 것입니다. 2. 다니엘에게는 믿음의 동지가 있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다니엘과 뜻을 같이한 다니엘의 친구입니다. 그들은 왕궁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임금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면, 목숨을 걸고 불의에 항거한 사람들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자기에게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서, 바벨론 도의 두라 평지에 높이 60규빗(30 M), 넓이 6규빗(3M)의 금 신상을 만들고, 각 도의 고관대작을 신상 낙성식에 불러 모아, 신호가 울릴 때 일제히 엎드려 신상에게 절하게 했고, 만일 절하지 않는 자는 극렬히 타는 풀무(화로)에 던져 넣으라 했습니다. 그런데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신상에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에 절하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바벨론 사람들이 왕에게 고발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풀무에 들어갈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이들을 사랑하던 느부갓네살 왕이 그들을 살려보려고 그들에게 살 기회를 주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제라도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는 대로 곧 엎드리어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할 마음이 없느냐?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풀무(화덕) 속에 던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내 손에서 너희를 구해 줄 신이 과연 있겠느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저희를 구해 주실 힘이 있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들을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셔도 저희를 거기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을 섬기거나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신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임금이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평소보다 화로를 7배나 더 뜨겁게 하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활활 타오르는 화로에 묶어 던졌는데 거기서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덕에 세 사람을 집어 넣었는데. 다른 한 사람이 더 그 불속에서 있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말했습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 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임금님, 그렇습니다."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 탈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냐? 저 네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화덕 어귀에 가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에서 나온 다음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왕의 측근들이 모여 와 그들을 살펴 보니, 몸이 불에 데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 않았고 도포도 눋지 않았으며 불길이 닿은 냄새조차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습니다. "저들의 하나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이제 나는 영을 내린다. 인종이나 말이 다른 뭇 백성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에게 욕된 말을 하지 못한다. 욕하는 자는 토막내어 죽이고 그의 집은 거름더미로 만들리라.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를 구해 줄 수 있는 신은 다시 없으리라." 그리고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바벨론 지방에서 더 높은 벼슬을 내렸습니다.(다니엘 3장) 3. 다니엘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메데(Media) 사람 다리오가 바벨론을 점령하고, 자기의 왕국에 방백 120을 세우고, 그 위에 총리 셋을 세웠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다니엘이었습니다, 이는 방백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 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이 만큼 다니엘은 바벨론 왕에게도 신임을 얻었지만, 메데 왕 다리오에게도 신임을 받은 충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다른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를 시기한 다른 총리들과 지방장관들이 다니엘을 제거할 방도를 찾는데. 정사에 어떤 실수나 부정을 트집 잡을 만한 것을 찾지 못하여, 그의 종교를 걸어 트집을 잡아 보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다니엘이 하루에 세번씩 조국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30일간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는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었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법을 만들자는 것을 왕에게 지언한 것이었습니다.(단6:6-7). 왕은 이 감언이설에 귀가 솔깃하여, 조서에 어인을 찍어 전국에 금령을 선포하였습니다. 다니엘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평소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에서 하루에 세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옳다구나 잘됬다 하고 다니엘을 모함하는 무리들이 다리오 왕에게 이 사실을 고했을 때에 그제서야 그 법이 다니엘을 잡으려는 간계였음을 알게 되어 가슴을 치며 후회했으나, 한번 어인을 찍은 왕의 조서를 변개하면 왕의 권위가 무너지고 질서가 흐트러진다는 간신배들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은 사자 굴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리오는 사자 굴에 들어가는 다니엘에게 기도했습니다.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단6:16)고. 왕이 궁에 돌아가 밤이 맞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기락(妓樂)을 그치고 침수를 폐하더니 날이 밝자마자 사자 굴에 좇아가 슬픈 어조로 다니엘을 불렀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 이때에 다니엘이 왕에게 고했습니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했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하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는 것을 크게 기뻐하며 그를 끌어 올리고,다니엘을 참소한 자들을 처자와 함께 끌어다가 사자 우리에 처 넣게 하니 사자들은 그들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달려들어 뼈까지 씹어 삼키고 말았습니다. 다리오 왕은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에게 영을 내렸습니다.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며 내가 이제 영을 내리노라. 내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사는 자들은 모두 삼가 다니엘의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할지니라. 그 분은 살아 계시는 하나님,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니, 그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으며 그 주권은 다할 날이 없으리로다. 사람을 살리고 구하여 주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적과 기적을 베푸시는 분께서 다니엘을 사자들로부터 살려 내셨도다." 이리하여 다니엘은 다리오 왕위에 있을 때와 바사(페르샤) 왕 고레스가 다스리는 동안 그의 이름을 떨쳤던 것입니다. (다니엘서 6장) 이제 6.25 62주년을 마음 아프게 뒤로 보내면서 성경의 생생한 역사적 증언을 볼 때에 세상의 거짓과 불의의 세력은 하나님의 때가 되면 반듯이 소멸한다는 사실을 믿고, 주님이 다스리는 평화의 그날이 우리 앞에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샬롬! 2012년 6월24일 주일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