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예수 부활의 첫 증인 -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의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는 증인의 사명을 막달라 마리아와 같이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기사는 4 복음서가 다 기록하고 있는 중, 부활의 소식을 제일 먼저 천사로부터 전해받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니고, 몇몇 여자들이었습니다. 안식 후 첫날 미명에 예수님의 시체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서 무덤에 찾아갔던 여자들이었습니다. 특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본 사람은 베드로도 요한도 야고보도 아닌, 막달라 마리아였다는 사실입니다(막16:9). 이 마리아는 어떤 인물인가? 복음서에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이 열세 번 나오는데, 예수님을 따르던 여자들 중에 그 명단을 보면 언제나 그 이름이 앞에 나와 있습니다. 그 만큼 막달라 마리아는 여인들 중에서도 매우 활동적이고 헌신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막달라'라는 호칭은 복음서에 나오는 다른 마리아와 구별하기 위해서 그가 살던 지방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막달라 지방은 갈릴리 호 수 서쪽 연안에 있었고, 염색업과 직물업이 발달하여 다른 어느 지방 보다 부 요 하였고, 따라서 도덕적으로 많이 부패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 살던 막달라 마리아는 전에 7곱 귀신이 들렸던 여자였다고 성경은 말하지만 (막 16:9), 전설에는 한때 그가 매춘부였다고 합니다. (자코모 다 바라라제의 '황금전설'). 가톨릭에서는 591년에 그레고리 1세가 막달라 마리아는 창기였다고 강론한 이래 1400년 가까이 막달라 마리아는 '매춘부'로 낙인이 찍혀 왔으나, 1988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것은 시정하여 막달라 마리아를 '사도들의 사도’라고 격상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공회는 7월 22일을 "그리스도의 성녀의 날'이라 하여 그날을 막달라 마리아의 축일로 지키고, 동방 정교회는 부활절 후 두 번째 주일을 '회개한 여 자의 주일'이라 하여 막달라 마리아를 기념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과거에 아무리 죄가 많았던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변화되어 예수님의 죽음의 자리에까지 따 라다니다가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받게 되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어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뵙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첫 증인이 될 수가 있었다는 사실과 2000년의 교회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기념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지난 날의 내 죄가 얼마나 컸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현재 내가 얼마나 고귀한 종교적 위치에 있느냐도 문제가 아니고, 진정 내가 지금 예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고 있느냐를 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로는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서 무리를 가르치실 때에,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는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마21:23). 이 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책망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저를 믿지 아니 하였으되 세리와 창기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종시 뉘우쳐 믿지 아니 하였도다."(마 21:32). 예수님 눈에 비친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겉보기에는 거룩하고 말끔했지만 속은 세리와 창기만 못했다는 것입니다. 과연 전설대로 막달라 마리아가 한때 창기였다 하더라도 그게 어찌 그 여인만의 죄가 되겠습니까? 도둑의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도둑의 물건을 사람은 다 같은 죄인이지요. X매매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파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런데 사회의 시선은 파는 사람은 죽일 죄인이 되고, 사는 사람에게는 별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인을 돌로 치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주님의 눈에는 파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을 더 나쁘게 봤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사는 사람은 돈이 남아돌아가는 부자였을 것이고, 파는 사람은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할 수 없이 그런 일을 했을 지 모르니까요.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라는 이름은 헬라식 이름인데, 본래는 히브리의 미리암이라는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미리암이란 민족의 지도자 아론과 모세의 누이의 이름이지요.헬라시대에는 마리아는 '존귀한 사람'이란 뜻이고 히브리 이름인 미리암은 '강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비록 약소민족으로 살기가 어렵고 힘들드래도 고귀하게, 깅하게 살야 한다고 그 부모가 이름을 그렇게 지어주었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그 이름 석자만 봐도 나면서부터 그렇게 험한 인생을 살아갈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하다가 막달라 마리아가 이렇게 험한 인생의 밑바닥에 처하게 되었는지,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어떤 면으로 볼 때에 마리아가 이와 같은 험한 인생길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훗날 복음사역에 최전방에 나서는 주님의 사도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우리는 이 부활절을 계기로 막달라 마리아처럼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변화된 새 삶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의 산 증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부활절 하루만을 기념하지 말고, 우리의 하루 하루의 삶이 부활의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서 여러분의 가정에 부활하신 주님의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2012년 4월 8일 부활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