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 사순절의 시작 -
교회력으로 2월22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모든 교회는 신구교를 막론하고 부활절을 앞두고 형식은 다르지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서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사순절) 극기와 절제와 금식과 기도로써 부활절을 마지할 준비를 합니다. 그 때에 그 첫날 성회를 '재의 수요일' 혹은 '참회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이 재(Ash)는 죄에 대한 슬픔과 통회 자복의 상징이며 (에 4:1,3; 렘 6:26 사 61:3 단9:3,4). 재의 수요일에 사용하는 재는 지난해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성지(聖枝)를 모아 불에 태워 만든 것으로 대부분 우리 신교에서는 그 의식을 생략하고 있지만, 이날 예배를 인도하는 사제(목사)는 예배 중에 재를 신자들의 머리에 얹거나 이마에 삽자 모양으로 바르면서,"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가리라" (창세 3:19),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막1: 15)고 권고합니다. 영국에서 장례식에 쓰이는 말 중에,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돌아간다) Ashes to ashes, dust to dust"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아무리 잘 났어도 근본이 한줌의 재에 불과하다는 엄연한 사실을 재의 수요일 예배를 통하여 겸허하게 받아드리면, 그것은 마치 재가 식물의 성장과 결실에 좋은 거름이 되듯이, 우리 영성이 성장하고 성화하는데 좋은 믿거름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고. 재는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 타버리고 남은 것이 재입니다. 재는 죽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죽어야 산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살고 가정이 살고 내 신앙이 사는 길은 내가 한알의 밀처럼 땅에 떨어저 죽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신앙의 세계뿐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사즉생, 생즉사 死卽生 生卽死"라고 했습니다. 내가 죽고자 하면 살것이요. 나만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정신이 바로 재의 수요일의 주제요, 재의 수요일의 기도의 제목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재의 수요일을 위시하여 사순절 동안에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뜻으로 음식과 고기와 유흥을 절제하며, 여기서 절약된 몫을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므로 주님의 계명인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덧이, 우리가 복된 부활절을 바로 마지하기 위해서 사순절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왜 그렇게 40일식이나 하느냐, 한 3일 정도하면 안되느냐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40이라는 숫자는 연단과 고난의 상징으로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고, 모세는 십계명을 받으려고 40일 동안 단식하였고, 엘리야는 40일 동안 걸어서 호렙산에 갔고,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를 하셨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40일간)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능하시면 각 교회마다 실시하는 특별 새벽기도회에 동참하시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시면 가정에서라도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시고 주님의 복된 부활절의 아침을 마지하시기를 바랍니다. ============= 아래는 대한 성공회가 제공한 재의 수요일 공동기도문입니다. 참고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제: 전능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진실로 통회하는 자들을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시나이다. 비오니 이 재를 (십자성호) 축복하시어 재를 받는 이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용서를 얻게 하시며, 우리가 영생을 얻는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로운 선물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회중의 공동기도) * 지극히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는 주님과 또한 우리 서로에게 그리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성도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생각과 말과 행실로 저지른 죄와, 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고백하나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우리는 온 마음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지 않았으며,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았고, 주께 용서받은 것처럼 이웃과 나를 용서하지 못했나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섬기셨듯이 우리도 서로 섬기라 하신 명령에 무관심 하였고, 그리스도의 뜻에 진실하지 못했으며 주님의 성령을 슬프게 했나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주여, 주님께 고백하오니, 우리는 지난날 불충하고 교만하고 위선적이었으며, 생활속에서 참을성이 없었고 자신의 욕망대로 살며 사리사욕을 위하여 남을 이용하였나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우리가 좌절하여 분노하여 남의 행운을 시기하였으며, 세상 안락과 평안만을 너무 사랑하였으며 직업과 일상생활에서 정직하지 못했으며 또한 기도와 예배를 소홀히 하고 마음속에 믿음을 세우는 일에 소홀히 하였나이다. 주여,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나이다. * 주여, 우리가 회개하오니, 그릇된 판단으로 이웃에 대해 자비심이 없었고, 편견을 가지고 생각이 다른 이들을 경멸하였나이다. 주여 우리의 회개를 받아주소서. * 우리가 다른 이들의 궁핍과 고통을 돌보지 않았으며, 불의의 폭력에 무관심하였고, 주님의 창조물을 훼손하고 낭비하며, 후세대를 배려하지 않았나이다. 주여, 우리의 회개를 받아주소서 * 주여, 진노하심을 거두시어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져 주님의 영광이 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수난을 인하여, 우리로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예수의 부활의 영광과 기쁨에 참여하게 하소서.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사제: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진실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자들을 용서하기 위하여 사제로 하여금 죄의 용서를 선포하라 하셨나이다. 이제 우리가 진실로 회개하여 성령 받기를 간구하오니,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의 삶을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시어 마지막 날에 영원한 기쁨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샬롬! 201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