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하나님의 선물


사랑하는  여러분,
성탄절 아침입니다.  
성탄절 전야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선물도 많이 받으셨습니까?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가 나오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지금으로부터 65년전, 해방되던 그 다음 해인 1946년도의 크리스마스가  
제일 추억에 남습니다.  그 때 제 나이 13 살이었는데, 아버지가 평안북도 의주군 
고성면 태산리에 있는 태산교회에 시무하시던 시절인데, 태산리는 신의주에서 
동쪽으로 약 25 리에 있고, 태산리 남향 10 리에는 유서 깊은 백마산성이 자리잡은 
물 맑고 인심 좋은 시골이었지요. 교인 수는 100 여명 정도, 세대수는 40 여 
가정이었는데, 1947년 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목회하시던 곳이라, 
1946년 성탄절은 제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그 때에 소련군과 공산당이 통치하던 시절이라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공출 供出'이라는 
명목으로 수확의 대부분을 정부에 바쳐야 했고, 가정에는 양식이 모자라는 형편이었지만,
성탄절만은 모두 넉넉하게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성탄절에는 새벽송을 돌았는데, 
떠나기 전에 교회서 국밥을 배부르게 먹고, 각 가정에 가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을 부르고, 성경 한구절을 큰 소리로 암송했지요. 
"오늘날 다윗의 동리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2:10하).

이렇게 하고 나면, 각 가정에서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건네 주었는데, 
엿이나 강정, 떡이나 과자, 알사탕 같은 것들이었지요. 그리고 어떤 가정에서는 들어와 
떡국을 먹으라고 했지요. 정말 먹고, 먹고 또 먹고, 그날만은 배가 터지도록 먹었던 
즐거운 성탄절이었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아름다운 동심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와 같은 동심의 크리스마스가 있었을 줄 압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탄절 전야 어떻게 보냈습니까?

어떤 이는 선물을 많이 받아서 기쁘시다구요? 
어떤 이는 그 흔한 카드 한장 못받아 서운하시다구요?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아직  동심의 크리스마스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독생자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람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심이라"(요3:16)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윌리엄 바클레이)

우리는 그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이미 다 받았고, 크리스마스는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회상하고 감사하고 축하하는 날에 불과하지요.   

<그러면 누가 이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양을 지키고 있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리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느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2:10)고.

'온 백성'에게 미칠 좋은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온 백성', 빈부귀천이나  문화와 
피부색을 떠나서 누구나 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만 하면 이 선물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천사가 부른 캐롤 속에 그 답이 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평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시한번 다짐할 것은 예수님은 평화(샬롬)의 왕으로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

바울의 옥중 서신을 보면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옥중에서 욕을 보고 
있는데,바울이 세운 빌립보 교회 신자들은 서로 제가 잘났다고 다투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편지에서, 너희는 마음을 같이하여,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서로 화평하기 
위해서 낮아지고 겸손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빌2:1-8 참조). 

화평을 위해서 자기가 먼저 낮아지는 것 ,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실 때
(1) 하늘에서 땅에까지 낮아지셨습니다. 그는 헤롯의 왕궁에 오시지 않고  말구유에 
    오셨습니다. 
(2) 그는 약자에게 군림하여 힘없는 자에게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힘없는 자를 섬기려 고 오셨다고 말씀했습니다. 
(3) 그리고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희생의 제물이 되었습니다(마20:28). 

진정한 평화는 희생 없이는 결코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이 있습니다만,
세상의 평화는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눌러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외관상은 평화라고 
하겠지만,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지요.  

예수께서 말씀했습니다.
"내가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평안과  다르다"고(요14:17).

 아마도 이번 성탄절에 벤츠나 비엠다불류 같은 고급 승용차를  선물로 받고
하늘을 날듯이 기뻐하며 즐거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그 기쁨이 오래가지 못해서, 머지 않아 법정에서 이별을 선고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독재자들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정치철학으로 세상을 무력으로 지배하려는 
정객들 때문에 지상에는 하루도 참 평화할 날이 없지만, 예수님은 '사자가 소처럼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해함이 없는 평화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세상에 오신 것이지요(사11:7,8 참조).
  
평화 ?  그것은  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산상보훈 팔복 중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마5:9)라고. 
Blessed  are the peacemakers : for  they  shall be called  the children  of God ."
우리는 화평을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낮아지고, 섬기는 자가 되고, 희생의 대가를 치르어서 
세상을, 사회를, 교회를, 가정을 화평케 만들어가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이요, 
'하나님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부 싸움을 하다보면 어느 한편이 한거름 물러서면 곧 잠잠해지는데, 
둘이 맞서면 끝이 없고. 그것이 오래가면 결국 법정에 서게 되더군요.  

한 거름만 물러서자!  
한 마디만 입을 다물자!

이것이 우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게 하십시다.
 
우리가 성탄절에 받은 이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간직하고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안에서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샬롬!
2011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
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