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구제활동
사랑하는 한겨례저널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즐거운 성탄절이 한주일 앞에 박두했습니다. 이 즐거운 계절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가정에 더욱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모든 백화점에는 성탄선물로 가득 차있고, 우체국에는 말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멀리 있는 가족과 친지와 그리고 사랑하는 이웃에게 성탄카드와 선물을 보내느라고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에, 이런 즐거운 계절이 있으므로 침체된 경제가 다소라도 풀리고, 사람의 마음속에 잠자던 인정이 돼 살아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즐거운 계절이 되면 불우한 환경에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말구유에 탄생하신 가난한 예수 그리스도를 대접하고 축하는 구체적인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마25:34-40). 구약시대 신앙공동체는 하나님께 상 얻을 신앙생활의 덕목을 셋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가 구제요, 둘째는 기도요, 셋째는 금식이라 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6장 1-18절 사이에서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사람에게 보이려고 외식하는 바리세인들처럼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 상 얻을 신앙생활의 덕목 중에 첫째가 왜 구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제는 나와 이웃과의 관계요, 기도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요. 금식은 나와 내 자신의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것은 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일 앞에 두지 않고, 두 번째가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에서 크리스천의 본분에 관한 말씀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마5:13-16). 예수님은 산상보훈에서 제일 먼저 ‘팔복’을 강론하시고 곧 이어서, 크리스천의 본분을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5:14)...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서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했습니다. 이 맥락에서 보면, 거꾸로 (1) 먼저 내 자신이 금식해서 정결한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2) 그 다음에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도에 힘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밝히 깨닫고, (3) 마지막으로 세상에 나아가 빛이 되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즉 금식하고 기도하는 것은 내 자신을 위한 신앙생활의 기본이요. 구제하는 일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신앙생활의 열매이기 때문에, 구제를 하나님께 상 얻을 덕목 중의 첫째로 여긴 것 같습니다. 열매가 없으면 상이 없으니까요. 마태복음 7장 15절 이하에, 거짓 선지자의 이야기를 하시다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20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문제는 열매입니다. 결과입니다. 구제는 신앙생활의 열매요 시금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구제를 바로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신앙생활도 판가름 날 것입니다. 당대에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가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기 위해서 회당과 거리에서 구제하는 일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구제할 때에 광고치지 말고,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도록 은밀히 하라고 했습니다.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이 갚으신다고 했습니다(마6:4) 그렇지 않고, 사람들에게 칭찬 받으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땅에서 그의 상을 다 받았고, 이후에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받을 상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마6:2하). 과연 그럴 것입니다. 상이란 한번 받으면 그만이지 두 번 받는 법은 없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잘 해서 그 해에 상을 받았으면 그것으로 구만이지, 다음 해에 같은 상을 또 받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서 봉사 하는 일이나 구제하는 일에 있어서도,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다만 구제의 대상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할 일이지 사람에게 칭찬 받기 위해서 할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봉사를 제법 잘 하다가,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 교회를 떠나가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주님의 교훈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놓고 사람에게 칭찬받고, 하나님으로부터 그 칭찬이 취소되는 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이후에 하늘나라에 가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상 받는 것이 더 좋겠습니까? 대답은 이미 주님께서 산상보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즐거운 계절에 우리의 신앙생활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십시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당대에 신앙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는 신앙 생활을 하는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되지 말고, 실행하는 자가 되며. 겉으로 경건한척 하면서, 속은 거짓으로 가득 찬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자니라(약1:26)고 했습니다(야1:25-27 참고). 제가 본 영화, 벤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벤허가 노예상선으로 끌려갈 때 회초리를 맞으면서 목말라 쓰러질 때에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냉수를 떠서 마시우게 하시던 장면과, 훗날 벤허가 자유인이 되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산을 향해 올라가면서 쓰러지실 때 벤허가 예수님에게 물을 떠서 마시우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너무도 감격스러운 장면이어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특히 이렇게 세계적으로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했으나, 내 곁에는 목말라하고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가 심판대에 섰을 때 그 때 그렇게 목말라하던 그 사람이 곧 '예수'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성탄절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탄절이 있어야 할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즐거운 계절을 통하여 그런 목마르고 배고픈 사람을 구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교회마다 선탄헌금을 넉넉히 해서, 이런 불우한 사람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펴서 하나님깨 영광을 돌리고, 우리 모두에게 축복된 즐거운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의 말씀>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은 하나님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잠19:17) 샬롬. 2011년 12월18일 주일아침 백호

Silent Night, Holy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