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를 두고 이민간 아들" - 감사절의 반성 -
부모가 자식이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 달 동안 고생하며 뱃속에서 키워 출산할 때의 고통을 느끼며 비로소 품에 안을 때 엄마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식과 인연을 맺는다. 힘들게 낳아 온갖 정성으로 키운 자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새끼! 그래서 품 안의 자식이라 하지 않았던가! 늙고 힘없는 노모를 홀로 두고 이민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할머니는 오늘도 울고 있었다. 지역사회에서 작은 나눔으로 홀로 사는 노인들과 인연을 맺은지 5 년 좀 넘었다. 특별한 물질로 도움을 드리지는 못해도 작은 나눔으로 함께 하고 있는데,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따뜻한 정이었다. 말을 하고 싶어도 같이 말할 사람이 없는지라,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하면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아 한두 시간씩 있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홀로 외로움을 버티는 게 힘들다는 말이다. 아내가 김장해서 홀로 계신 노인분들께 우선 1차로 여덟 집을 방문해서 김장김치를 드렸다. 다들 받으시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에 손부터 잡는다. 대부분 나이가 있으셔서 베풀고 살아오신 분들이라 받는 게 서툴러서 그렇다. 세 번째 집에 갔을 때 그 할머니는 오늘같이 쌀쌀한 날 마당에서 혼자 울고 계셨다. 선뜻 들어가지 못해 잠시 서있는데, 하늘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시길래'먼저 가신 영감님이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구나? 저럴 땐 빨리 들어가서 말동무를 해 드려야지,' 하고 들어가서 "할머니 뭐하세요?" 하면서 김치를 드리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추운 날 줄 것은 없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는 것이다. 할머니는 일회용 종이컵에 커피를 주면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늘 미국서 아들놈한테서 전화가 왔어!" 헉, 혼자 사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을 말씀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10 년 전 아들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아들은 같이 가자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말로만 한 거지 자기들끼리 준비해서 떠났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1 년에 한 번씩 아들만 들어와 얼굴 잠깐씩 보고 필요한 것 챙겨서 가고는 4 년 정도 지나서 남아있던 선산과 할머니가 사는 집 다 팔고, 할머니는 전세로 허름한 집 하나 해주고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1 년에 한 번 오던 것도 이제는 오지 않고, 전화만 1 년에 한두 번 온다는 것이다. 아들 얼굴 못 본 게 벌써 6년 다 되어가고, 창피해서 누구한테도 이야기도 못 하고, 근근이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밥은 먹고 살지만, 아들과 손자가 그렇게 보고 싶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 반가운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할머니는 "이제 죽기 전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했더니, 아들은 "지금은 나갈 형편이 안 돼요. 돈벌이도 시원찮고요…. 엄마가 몸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시고, 병원에서 전화하면 어떻게 나가볼 테니까 건강관리나 잘하세요…. 죄송해요…." 아들은 이렇게 통화를 하고 끊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아들의 목소리를 오래간만에 들어서 기뻤지만, 아들의 얼굴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가슴에 쌓여 있던 속내를 누구에게도 말 안 했는데, 아마도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야속함에 당신 가슴이 무너졌던 것 같았다.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어떻게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말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래도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한마디 해 드렸다. "조금만 참으시면 아드님이 오실 겁니다. 지금 다들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그래요…." 위로의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이말 밖에 없었다. 할머니의 집을 나오면서 왜 그리 가슴이 아프든지, 며칠 후에 다시 찾아 뵙기로 생각을 했다. 부모가 계시는 자식들에게 한마디 드리고 싶다. 부모가 그렇게도 자식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데, 아무리 먹고 사는 게 힘들어도 때 따라 찾아 뵙는게 자식의 제일 되는 본분일 것이다. 사람의 온갖 행위 중 효가 근본이요, 삼천 가지 죄목 중 불효가 가장 큰 죄라 했다. . 이 감사의 계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못지 않게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 http://blog.daum.net/a5080041/177 샬롬! 2011/11/20 감사주일아침 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