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전화 실과 대 성당
영국의 대 건축가 자일즈 길버트 스코트 경 (Sir Giles Gilbert Scott, 1880-1960)은 그가 활동하던 60여년간 켐브리지 대학 도서관을 위시하여 수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인 두 작품은 공중 전화 실과 리버플 대성당일 것이다. 그는 70년에 걸쳐 완공한 리버플 대성당을 설계했다. 따라서 그 아름다운 손으로 거리의 공중 전화 실도 설계한 것이다. 우리는 그 때의 일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화회사 직원이 스코트를 찾아와서 공중전화 실 설계를 부탁했을 때에, 웬만한 사람같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아주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설계 중입니다.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네요."라고 정중이 거절하면서도 속으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을 어떻게 보고 이런 시시한 것을 부탁을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스코트는 기꺼이 수락했다. 스코트의 마음은 리버플 대성당만큼이나 웅대했고, 소박한 전화박스만큼이나 실용성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참으로 위대한 인물은 작은 일을 결코 경멸하지 않았다. ▲붉은 색 공중전화박스(사진 왼쪽)와 70여 년에 걸쳐서 완공된 스코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버풀 대성당(Liverpool Anglican Cathedral)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이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지고 계셨다. 그는 소자의 소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인류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손에 망치를 들고 소의 멍에를 만들었던 것이다. 기독교의 대사도인 바울도 최고의 학문을 가지고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당당한 엘리트가 천막공으로 일을 하면서 세계에 복음을 전파했다. 우리는 여기서 큰 일을 위해서는 작은 일에 성실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일본 격언에 "일전에 웃는 사람은 일전에 운다"고 했다. 우리 격언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고 했다. 작은 일은 곧 큰 일의 시금석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번 천안함 칠몰 사건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그중 한가지는 우리 나라가 너무 몰량주의 태평성대를 누리면서 정신 상태가 해이했다는 사실이다. 그 위풍 당당한 초계함이 바다속에 숨어서 활동하는 지극히 작은 적의 공격으로 침몰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기고 그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북핵 부핵 하지만, 원자탄과 같은 큰 무기가 문제가 아니라, 더욱 무서운 것은 정신무장이다. 앞으로의 전쟁의 승부는 원자탄이 아니라,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는 정신무장일 것이다. 원자탄에 비해서 6척도 채 안되는 체구를 지닌 인간의 정신은 원자탄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난날 목숨을 걸고 자폭한 911 사건의 주범들을 잘 보았다. 우리는 큰 것을 보고 놀라지 말고, 지극히 작은 속에 숨어있는 무서운 정신의 힘을 바로 보고 놀래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국은 새롭게 부활해야 한다.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한다. 큰 것에만 의존하지 말고, '잇슨보시(一寸法師)'가 작은 바늘 하나로 거인을 쓰러트린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옛날 어느 富者가 회갑을 맞았다. 아침을 먹은 후 시아버지가 세 며느리를 불러 놓고 쌀 한줌씩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꼭 10년 후면 나의 고희가 되겠구나! 지금 나누어준 쌀로 고희잔치 선물을 마련하도록 해라' 고. 방에서 나온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이 노망을 앞당겨 하시나바' 하고는 마당에 있는 닭에게 던져 주었다. 둘째는 집으로 가지고 와서 쌀독에 도로 넣었다 셋째는 집으로 돌아와 한줌의 쌀을 꼭 쥐고 한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10 년이 지났다. 고희 잔치를 맞은 부자는 온가 족을 한방에 모이게 했다. '내가 10년전에 세며느리에게 쌀 한줌씩을 주면서 오늘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준비한 것들을 가져오너라."고 말씀하셨다. 첫째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둘째는 아버님이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셋째는 장부 하나를 가만히 내밀었다, 장부를 읽어보던 시아버님은 눈이 둥그래지셨다. 장부에 이렇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소가 5 마리 돼지가 10 마리 염소가 20 마리 그리고 닭이 100 마리 시아버지는 셋째를 바라보면서, '그래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아라' 하셨다. 셋째는 조용히 말했다, '아버님이 쌀 주신 뜻을 오랫동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뒷집으로 가서 한줌의 쌀과 병아리 한 마리를 바꿨습니다, 1년이 지나자 병아리가 알을 낳고, 그 알을 팔아서 또 병아리를 사고, 3년이 되니 닭이 100 마리가 넘었습니다, 닭 몇 마리를 팔아서 염소를 사니 닭은 계속 알을 낳고 염소는 또 염소를 낳고, 그 다음은 돼지를 샀고, 그 다음은 송아지를 사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불어났지만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2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아버님! 생일선물로 부족하지만 받아 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할 말을 잊고 감탄하고 있었다. 이 때에 시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우리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며느리밖에 없구나! 내 모든 재산을 막내에게 상속할 테니 네가 맡아서 가문을 크게 일으키거라!' <오늘의 말씀>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23)) 샬롬! 2010년 4월 18일 주일아침 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