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友情

"아직도 존속하고 있는 기사도가 있다면, 그것은 우정이다.(보나르) 

프랑스의 문인 보나르는 그의 우정론에서 우정을 현대의 기사도에 비유했다. 
중세의 기사도에는 아름다운 정신과 훌륭한 덕이  많이 있다.
그들은 씩씩하고, 예의가 바르며, 신의를 지키고, 명예를 존중하며,
약자를 돕고, 의무관념이 강하며, 무슨 일이나 공명정대하다.
적과 싸우다가 적이 칼을 손에서 떨어뜨리면 그 칼을 집어 적에게 쥐어 주고,  
정정당당히 다시 싸운다.  

진정한 우정은 이와같이 기사도의 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아끼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신의를 지키고, 허물을 용서해 주는 너그러운 아량을 가져야 한다. 


“인생에서 우정을 제거하는 것은 세계에서 태양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키케로). 
 "인생에서 우정은 정신의 궁전에서의 마음과 마음의 향연이다”(보나르). 
 "인생에서 우정은 삶의 샘물이요, 인생의 등불이다." (보나르) 
                                        (안병욱, 좌우명 365일, 154 쪽 참조)


나는 과연 이런 우정을 가진 친구가 있는가? 
나는 과연 신앙공동체에서 이런 우정을 만나봤는가?
없다면 왜 없을까?

보나르의 말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성의)사랑은 진실을 고백했을 때 깨어지고, 
우정은 허위로써 깨어진다."

센스가 빠른 사람은 이 말의 뜻을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이성의 사랑은 어떤 의미에서 한자락의  비밀을 깔고 일생을 거래하다가
어느 순간에 결별할 수 있는 것이다. 우정은 그렇지 않다. 진실한 고백을 듣고
벗의 허물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위로하는 것이 우정이다.
우정에는 진실이 열쇠다. 친구간의 허위는 더 이상 우정을 존속시킬 수 없다. 


이러한 우정을 우리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1) 키케로는 우정론에서, "먼저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고 전제한 후, ‘선한 사람’이란, 추상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의 경험에서, 일상의 행동에서 “성실과 정직, 공정성과 아량을 보여주는
사람들, 탐욕과 방종, 파렴치한 행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 굳건하게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런 미덕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우정이 
싹트는 것이다.  이렇게 “미덕이 우정을 낳고 지켜주니, 미덕 없이 우정은 
어떤 경우에도 존속할 수 없다.”

(2) 라틴어로 우정(amicitia)이나 과 사랑(amor)은 모두 사랑하다(amare)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그것은 매우 감성적(感性的)이다. 
그런데 키케로는 친구를 선택하고 우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지혜로운 판단을 
중요시한다. 즉 높은 수준의 이성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 사이에서는 “사랑하고 나서 판단하지 말고, 판단하고 나서 사랑하라”
고 가르친다. 이 말은 사랑과 우정을 구분하는 핵심이다. 사랑은 감정이 앞서고 
맹목적일 수 있지만 우정에는 이성과 감정이 동반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정은 사랑의 윤리적 형태’라는 정의를 끌어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정은 감성과 이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윤리적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김용석/영산대교수) 
 
허위에서 우정은 깨어지고, 
미덕에서 우정은 생성된다.

오늘 우리의 신앙공동체가 진정한 우정을 유지하려면
성도간에 허위를 멀리하고 미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예수님과의 우정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너희가 나의 명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15:14)

주님의 말씀대로 
사람이  예수님과 친구가 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길은 
믿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명(말씀)대로 행하는 데 있다.
일방적인 나의 감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말씀에 대한 나의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였으면, 주님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그 우정을 다시 성도와 함께 나누는 좋은 신앙생활을 힘써야 할 것이다.

이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받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형제우애가 더욱 돈독해 질것이다.   

<오늘의 말씀>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롬12:9, 10, 11)


샬롬!
2009년 7월 26일
주일아침

백호

김규환 편곡/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